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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일기

30대난임 2차시험관 시작 {화학적 유산 후}

by 아가다소니 202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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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화학적 유산 후 2차 시험관 시작

1차 시험관 실패(화학적유산)후 다시 시작한 2차 시험관. 

1달만에 다시 찾은 병원은 여전히 북적거리며
아기천사를 바라는 예비부모들은 여전히 많았다.
초음파 후 담당 선생님과 상담 후 약을 처방 받아왔다.
담당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1차때보다 약을 조금 세게 써보자하셨다. 그 이유는

  • 난포의 양을 많이 키우기 위함이고
  • 난자의 질을 더 좋게 하기 위함이라 하셨다. 

1차때는 성숙난자들만 채취하셨다고 해서 13개를 채취 8개 배아를 만들어 진행했었는데 미성숙 난포까지 세면 20개 중반은 될거라고 하셨다.
5일간의 주사들을 받아왔고 하루에 3개씩 마지막날은 4개를 맞아야 했디.                                                                             솔직히 주사 맞는건 겁이 나지 않는다. 내가 제일 겁이나는 건 난자채취다.
1차때는 생각보다 복수가 차지 않아서 너무나 다행이었지만 이번엔 아무래도 20개는 채취하실것 같은 불안감이 들고        더불어 그 고통을 또 참아내야 한다니 , 이온음료를 또 하루에 2L씩 마셔야 한다니.. 라는 생각에                                          겁부터 먹은건 사실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시험관을 하고 계시는 분들은 같은 생각을 하실거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했다.
"과연 내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난 준비가 된 사람일까?"
임신을 준비하면서 난 매일 같이 이런 고민을 했었다.                                                                                                            단순히 아이를 가지는 것만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년은 내 품에서 올바르고 건강하게 잘 키워 내야한다는 막대한 책임감때문에 , 나의 자질을 의심하는 순간순간을 묵묵히 답하고 견뎌내고 있다.
부모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다고 한다.                                                                     해서 , 나는 과연 부모로서 자질이 충분한지 깊이 고민해보고 또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자채취를 위한 난포키우는 주사들
난자채취를 위한 난포키우는 주사들

이른 저녁을 먹고 주사들을 준비해본다. 고날 에프는 1차때도 맞아와서 익순한데 HP, 유트로핀은 처음이라 낯설었지만      주사정도는 거뜬히 맞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아프지도 않았다.
보통은 남편들이 놔주던데 나는 남편에게 혹여 부담줄까싶어 앞에선 왠만하면 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괜히 그 사람 잘못이라 생각 할까, 미안해하는게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내 남편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라 조금의 부담도 주고 싶지 않았고  이 정도는 거뜬히 혼자 감내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묵묵히 또 즐겁게 견뎌내보려 한다.
1차 시험관 후 2줄을 보고서 얼마나 기뻐했는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1차 피검 43 , 2차 피검 14로 화학적 유산 진행이라는 결과를 들었을때 정말 많이..많이도 울었다.
남편은 그런내게 연신 잘해왔다고 괜찮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었고 날 안아주며 토닥이던 손은 가늘게 떨고 있었다. 그렇게 남편도 숨죽여 울었다.
우리는 그 날 딱 하루만 울었다. 그리고 마음을 다시 잡고 착상이 되었다는 긍정적인 메세지로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2차를 준비하면서 몸관리 마음관리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 


오늘까지만 우울해하고 내일부터는 웃기위한 노력

오랜만에 박완서 작가님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꺼내들었다. 지금내게 필요한건 다정한 엄마의 목소리, 엄마의 얼굴이었으니. 내 엄마는12년전에 돌아가셨다. 해서 위로받고 싶고 응석부리고 싶은 내 엄마는 저 하늘위에 계신다.
어릴적 엄마가 즐겨 읽으시던 박완서 작가님의 책을 읽을 때면 엄마의 향기가 났다.                                                              그래서 아직도 엄마가 보고싶을땐 작가님의 책을 읽는다. 
3년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다시 또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때 그시절 읽어내지 못했던 내 감정과 느낌들이 39살 먹으니 달라져있었고 그땐 결혼 전, 지금은 결혼 후라 또 새롭게 읽혔다.
멋지고 세련된 문체와 요즘 감성의 책들도 많이 있지만 난 가끔 옛스럽고 순우리말이 가득한 문체들과 필력들이 그리울때가 있다.    가끔 이런 책들을 읽으면 옛날감성에 젖어 몇일동안 주구장창 이런 책들만 읽어내는데, 요즘 딱 그렇다.
시험관 2차를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지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감정기복은 심해지지만                                      이런 좋은 책들읽으면서 다스려 보고 마음을 다 잡아보고 내가 원하는 질문의 답을 내려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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